SK하이닉스, 720조원 투자…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단지 조성
SK하이닉스가 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720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5배 이상 급증해 1000조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는 전통적으로 순환적이던 메모리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AI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HBM 시장의 58%를 점유했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21%를 차지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월 주요 고객사와 10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터뷰에서 "모두가 메모리 칩을 사려고 한다"며 "메모리가 없으면 AI 컴퓨팅과 AI 칩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BM이 AI 프로세서의 전략적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범용 D램을 적층해 만드는 HBM은 생산 능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 소비자용 전자제품용 메모리 공급을 고갈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약 35조원)를 조달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자금은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7월 14일 약 195달러로 정점을 찍은 미국 상장 주식은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의 변동성과 한국 시장 하락(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21% 가까이 빠져 수요일 154.4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확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6월 발표한 '5년 내 메모리 생산량 두 배' 계획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에는 50층짜리 아파트 높이의 팹이 들어서며, 6개의 클린룸이 연결된다. 이는 TSMC와 인텔이 애리조나에 짓는 단층 팹과 대비되는 수직 설계다. 회사는 또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4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징 시설을 짓고 있으며 2028년 완공 예정이다.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한 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인근에서 솔리다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메모리 팹 2곳을 짓고 있으며, 첫 팹은 2027년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욕주 클레이에는 최대 4개 팹을 갖춘 1000억 달러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중국의 CXMT는 상하이 시장에서 화려한 데뷔를 한 뒤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황 MS 이사는 "경쟁의 상대는 중국"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수출 통제로 중국에서 최첨단 HBM을 판매할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맞춤형 HBM을 통해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차세대 HBM5가 AI 프로세서와 공동 설계되면서 엔비디아와 구글이 각각 맞춤형 버전을 원하고 있다며 메모리가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메모리 칩의 위상이 실제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Sources
- CNBC Top NewsSeco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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