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집트 파이프라인 통한 원유 수출 두 배로 증가, 일 23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8월 이집트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 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7월의 약 1백만 배럴에서 하루 약 230만 배럴로 두 배 이상 늘렸다고 무역정보업체 클레퍼(Kpler)가 밝혔다. 이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란과 동맹을 맺고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리야드가 홍해를 대체할 경로를 모색한 결과다.
클레퍼의 상품 리서치 디렉터인 맷 스미스는 시디 케리르 수출 급증분이 대부분 사우디 원유라고 말했다. 이 항구는 수메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연안의 아인 소크나 항과 연결된다. 스미스는 초대형 유조선이 만재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에는 흘수가 너무 깊어, 아인 소크나에서 사우디 원유의 절반을 파이프라인으로 옮긴 뒤 운하를 통과하고 시디 케리르에서 다시 싣는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 결정이 아닌 전략의 뚜렷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이란과 동맹 세력이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를 겨냥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리야드는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동부 지역에서 홍해 연안 얀부 항까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수백만 배럴을 우회 수송한 바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얀부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수출이 위협받고 있다.
클레퍼 데이터에 따르면, 후티가 봉쇄를 선언한 7월 20일 주에 1,100만 배럴이던 얀부발 바브엘만데브 통과 수출량은 8월 3일 주에 130만 배럴로 약 90% 급감했다. 홍해에서 사우디 원유를 싣고 가는 유조선은 후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흐름 파악이 어렵다.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8월 4일 실적 발표에서 사우디가 여러 접근 경로와 수메드 파이프라인 및 수에즈 운하를 통한 지중해 대체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디 케리르에서 나가는 원유 대부분은 아시아가 아닌 미국과 유럽으로 향한다고 스미스는 전했다. 이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더 긴 항로가 비용 효율적이지 않아 화물을 되파는 것으로 보인다. 나세르는 이 우회 항로가 바브엘만데브 경로보다 약 25일 더 걸린다고 언급했다. 스미스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사우디 원유를 더 많이 받으면서 유럽으로 가던 서아프리카 원유가 아시아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수출 경로를 이집트로 돌리는 것이 공격 위험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지난 7월 30일 이집트 다미에타 항에서 드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두 척을 공격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세력은 아직 없다.
Sources
- CNBC Top NewsSeco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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