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원전 2호기 살리려 바지선 4척 침몰
루마니아는 2026년 8월 6일 다뉴브강에 바위를 실은 바지선 4척을 침몰시키는 긴급 작업에 착수했다.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로 물을 돌려 2호기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작업은 심각한 가뭄으로 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발전소 취수구의 수위를 높여 가동 일수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국영 체르나보더 원전은 평소 루마니아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지만, 지난주 냉각수 부족으로 1호기 가동을 중단했다. 남은 2호기도 같은 운명에 처할 위기다. 원전 소장 로메오 우르얀은 디지24와의 인터뷰에서 "조치가 없으면 5~6일 안에 2호기도 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뉴브강 유량은 초당 1400입방미터로, 계절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십 년 만의 최저치다.
이번 긴급 조치는 이번 주 초 군이 발라 운하 인근 강바닥에서 폭파한 바위를 실은 바지선 4척을 물에 가라앉히는 방식이다. 바지선이 수중에 잠기면 다뉴브강 본류 쪽으로 물이 더 많이 흐르도록 하는 수중 장벽 역할을 하게 되며, 발전소는 하류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우르얀 소장은 바지선이 물을 성공적으로 보내면 8월 6일 기준으로 2호기를 9~10일 더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효과가 발전소에 도달하는 데는 하루가량 걸릴 전망이다.
일리 볼로얀 총리 권한대행은 지난 7월 31일 전력 부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8월 6일에도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에 저녁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자제를 다시 호소했다. 그는 바지선 침몰 작업이 8월 7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2호기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볼로얀 권한대행은 체르나보더 원전이 완전히 가동을 멈추면 전력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크 시간대 전력 수입은 주변국 상황에 달려 있는데, 이들 국가 상당수도 가뭄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이번 위기는 루마니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일한 원전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다. 루마니아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몰도바도 피크 시간대 전력 소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루마니아 당국은 1호기 가동 중단 이후 준설 등 긴급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Sources
- The Independent WorldSeco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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